루이 모레리 Louis Moréri(1643-1680)는 1674년 리옹에서 한 권으로 된 역사 대사전을 출간한다. “성스러운 역사와 세속의 역사의 흥미로운 기록. 그리스, 로마 고대의 신들과 영웅들의 신화, 성서의 중요 인물, 유대민족의 왕, 교황, 순교자, (...) 황제, 국왕, 유명한 군주, (...) 고대와 현대의 저자, (...) 종단 및 기사단의 성립과 발전, (...) 프랑스와 외국의 저명한 가문의 족보, (...) 제국과 왕국의 서술 (...)”이 이 저작의 부제를 짧게 요약한 것이다. 이 부제가 보여주듯이 이 사전은 역사, 지리와 인물을 주로 다루며, 프랑스 최초의 대규모 고유명사 사전이다. 출간 직후, 이 사전은 유럽 전역에서 매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저자의 사후에도 여러 차례 재판을 거치며 규모가 확대된다. 1759년까지 20개의 판본이 만들어지며, 마지막 판본은 10권에 달한다. 중앙도서관이 소장한 판본은 1732년에 파리에서 출간된 6권짜리 판본과 1735년에 출간된 2권의 부록, 1749년에 출간된 2권의 새로운 부록, 총 1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대 소장본의 부제는 “여러 저자들, 특히 베일의 비판 사전이 제기한 역사, 연대, 지리에 관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주, 논설, 새로운 연구를 포함한다”고 밝히고 있다. 계몽주의와 백과전서의 선구자로 꼽히는 피에르 베일 (1647-1760)의 역사 비판 사전 Dictionnaire historique et critique(1697, 전 4권)은 실제로 모레리의 사전의 비판 정신의 부재와 그로 인한 부정확성을 넘어서기 위한 것이다. 역사 대사전의, 비록 인문사회 분야에 국한되었지만, 백과사전적 정신과 베일의 비판 정신은 디드로의 백과전서에서 종합, 완성되는 것이다. 이 사전은 디드로의 백과전서와 마찬가지로 치과학 박사이자 볼테르 협회 회장이었던 계몽주의 애호가 뤼시앵 슈댕 Lucien Choudin(1933-2016)의 소장본이었으며, 그가 무료로 기증했다. [2026년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전 기획 결과보고서』 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