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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何雲詩抄

한하운, 1920-1975

Details

Title 韓何雲詩抄
Author 한하운, 1920-1975
이병철, 1921-1995
Edition -
Published 서울 : 正音社 1949
Format 69 p. ; 20 cm
Language 한국어 (kor)
 

Summary

Content
▶ 한하운의 첫 번째 시집 초판본이다. 시인이 앓았던 나병의 아픔을 주제로 비참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한 시집이다. 장정은 정현웅이 맡았고, 말미에는 이 시집의 편집을 맡은 이병철 시인의 해제가 수록되어 있다. [2023 신입생 비상전] ▶ 한하운(韓何雲, 1919-1975)은 1920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나 1943년 중국 베이징대학 축산과를 졸업했다. 1944년 함경남도 도청 축산과에서 근무했으나 1945년 나병이 악화되어 관직을 사퇴했다. 고향에서 병을 치료하다가 1948년 월남하여 유랑 생활을 했다. 1949년 이병철(李秉哲)의 소개로 『신천지』에 「전라도길」 외 13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진출했다. 발표한 13편의 시에 12편을 더해 첫 시집 『한하운시초』를 출판했다. 1953년 6월 정음사에서 재판이 나왔을 때 한하운은 일부 우익 언론에 의해 ‘문화 빨치산’으로 공격을 당했는데, 이 시집을 엮고 장정한 사람이 월북시인 이병철과 월북화가 정현웅(鄭玄雄)이었기 때문이다(임헌영, 「‘문둥이 시인’ 한하운의 슬픔」, 『경향신문』, 2016년 12월 7일). 1960년 자작시 해설집 『황토의 길』을 냈다. 시집으로는 『한하운시초』(1949년), 『보리피리』(1955년), 『한하운시전집』(1956년)이 있다. 이병철이 엮은 『한하운시초』는 정음사에서 1949년 5월 출판된 한하운의 첫 번째 시집이다. ‘백사문고’에 소장되어 있는 것은 초판본이다. 초판본에는 이병철의 해제가 실려 있고 “裝幀★鄭玄雄”이란 표기가 되어 있는데, 이는 재판에서 삭제된 것들이다. 「전라도길」, 「벌(罰)」, 「데모」, 「파랑새」, 「어머니」 등 총 25편이 수록되어 있다. 개작되지 않은 「데모」의 원형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한하운시초』는 나병의 아픔을 그 핵심 주제로 삼고 있다. 이병철은 1930년대 일본 작가 호조 다미오(北條民雄)를 한하운과 비교하면서 한하운 시의 특수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支配性 앞에 屈服한 것이 그[호조 다미오-인용자]의 文學精神이었다면, 때로는 自殺을 圖謀 實踐해 봄으로써 하나의 人間의 殘忍性까지를 그 生命 앞에 餘地없이 暴露해 보는 그러한 病理學的 記錄을 가지고 文學으로서 成立시킨 것과는 反對로, 여기 詩人 何雲의 文學精神은 恒常 自己를 否定하고 그 否定을 또 否定함으로써 冷嚴한 客觀性우에 리얼리즘의 文學的世界를 自若하고 있는 것이다. 해서 같은 문둥患者의 文學일찌라도 여기 何雲의 文學은 적어도 어떤 歷史的 現實 앞에서 健康한 人間으로서 自己를 否定한 그것을 다시 否定해버린 다음의 높은 境地의 리얼리티를 살린 데서 높이 評價되어야 할 것이다. 그가 지적한 것처럼 한하운 시는 「벌」과 같이 “나를 / 아무도 없는 이 하늘밖에 내세워 놓는” 천형의 고통과 아픔을 말하기도 하지만 「봄」, 「파랑새」와 같이 그러한 고통의 초극을 노래하기도 한다. 「봄」에서 화자는 자신을 하늘이 부끄러워하는 민들레꽃으로 비유하면서도 “그래도 살고 싶은 것은 살고 싶은 것은 / 한 번밖에 없는 자살을 아끼는 것이요”라고 하면서 강렬한 생존 의지를 내보인다. 「파랑새」 역시 화자는 “푸른 하늘 / 푸른 들 / 날러 다니”는 파랑새가 되어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을 표현한다. 『한하운시초』는 세계로부터 소외된 나병환자의 고독을 형상화하면서도 비참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초극 의지를 표현한 시집이라 할 수 있다. 전광용과 백사문고(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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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0616151 백사 811.72 H19s Central Library Rare Book Division 4 이용가능
10900284954 3320 89 Central Library Rare Book Division 2 이용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