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실증철학 강의)』는 사회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오귀스트 콩트(1798~1857)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1830년부터 1842년까지 총 6권으로 출판되었으며, 과학과 철학의 발전에 대한 콩트의 체계적인 논의를 담고 있다. 이 1864년 판은 파리의 J. B. Bailliére et Fils 출판사에서 발행되었으며, 초판 이후의 편집과 보완이 이루어진 판본으로 간주되고 있다. 콩트는 프랑스 출신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이다. 그는 몽펠리에에서 태어나, 파리의 폴리테크닉 학교에서 수학하며 과학과 철학에 대한 관심을 키웠으며, 초기에는 생시몽(Henri de Saint-Simon)의 제자로 활동하였으나, 이후 실증주의 철학의 창시자로서 독립적인 사상을 발전시키게 된다. 그는 ‘사회학’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여 사회학을 독립적인 학문으로 정립하였으며, 그의 가장 중요한 저작인 이 책 『실증철학 강의』 외에도 『실증정치학 체계(Système de politique positive)』라는 저술을 남기고 있다. 이 책 『실증철학 강의』는 철학과 과학을 융합하려는 최초의 체계적 시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콩트는 지식의 통합적 발전을 강조하며, 과학적 방법이 인간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콩트는 과학적 방법론이 철학과 사회과학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논의하면서 과학과 철학의 주요 주제를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콩트는 인간 지식의 발전과정을 3단계로 구분하여, 초자연적 원인에 의한 설명인 신학적 단계로부터 추상적 개념에 의한 설명인 형이상학적 단계를 거쳐 경험적 관찰과 과학적 방법에 의한 설명인 실증적 단계로 발전해 나간다고 주장한다. <조현수> 오귀스트 콩트(Auguste Comte, 1798-1857)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의 창시자로, 실증주의 철학을 제창하여 사회학을 과학적 학문으로 체계화한 것을 잘 알려져 있다. 이 책 『실증철학강의(Cours de philosophie positive)』는 1830년부터 1842년까지 파리에서 직접 진행한 강좌 내용을 콩트 사후에 집대성하여 6권으로 편집하여 출판한 것이다. 사후 편집을 맡은 이는 콩트와 동시대인으로 실증주의 철학의 대중화를 시도한 프랑스의 사전학자 에밀 리트레(Emile Littré 1801-1881)였다. 당시 콩트는 프랑스 학술계와 지식인들 사이에서 과학적 지식과 철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자 했으며, 실증주의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학문 체계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프랑스 혁명 이후 사회적 혼란과 급변하는 지식 환경 속에서, 사회를 조직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경험적 사실에 근거한 학문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과학적 방법론을 사회 문제와 연결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실증적인 학문으로써 사회를 연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콩트는 강의를 통해 자신의 실증주의 철학을 알리고, 과학적 사고방식을 모든 학문 분야에 확립하고자 했다. 실제로 사후 편집된 실증철학강의은 이렇게 콩트가 생각했던 과학 및 사유의 단계를 반영하고 있다. 강의의 제1권은 수학(Les Préliminaires généraux et la philosophie mathématique), 제2권은 천문학과 물리학(La Philosophie astronomique et la philosophie de la physique), 제3권에서는 화학과 생물학(La Philosophie chimique et la philosophie biologique), 제4권은 사회학을 다룬다(La Philosophie sociale et les conclusions générales). 그리고 제5권(La Partie historique de la philosophie sociale, en tout ce qui concerne l’état théologique et l’état métaphysique)과 제6권(Le Complément de la philosophie sociale, et les conclusions générales)에서는 사회학이 가능하기까지의 사유의 발전을 설명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이렇게 자연과학과 사회학을 아울러서 실증주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실증철학강의에서, 콩트는 인류 지식이 '신학적 단계'에서 '형이상학적 단계'를 거쳐 '실증적 단계'로 발전한다는 삼단계 법칙을 주장하며, 학문도 이 단계에 따라 점진적으로 발전한다고 보았다. 이 과정에서 수학,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사회학 순서로 학문의 복잡성이 증가함을 설명하며, 학문이 경험적 사실에 기초한 실증적 방법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콩트는 실증주의가 인류의 사회적 발전과 질서 유지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윤리적, 사회적 측면의 필요성도 논의했다. 실증철학강의는 근대 사회학의 초석이 된 저작으로서 과학적 방법론을 사회과학에 도입하려는 시도의 기초가 되었다. 콩트의 실증주의는 특히 사회학과 같은 학문에서 “사회적 현상도 자연과학처럼 객관적 방법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발상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 이를 통해 실증주의는 과학적 방법론을 모든 학문에 적용하여, 인간과 사회의 발전을 이루는 실용적 지식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콩트의 이러한 철학은 이후 에밀 뒤르케임 등 사회학자들에게 영향을 주며 사회학, 심리학, 정치학 등에서 실증적 접근법이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실증철학강의는 서울대 중앙도서관에도 경성제국대학이 구매한 두 가지 버전의 세 개의 전질을 소장하고 있다. 하나는 1892년부터 1894년까지 간행된 La Société Positiviste의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1907년부터 1924년까지 간행된 Schleicher frères의 버전(이 버전은 특히 2개의 전질을 보유하고 있다)으로 『강의』의 제5판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 신용하문고가 소장한 전질은 이들보다 먼저 간행된 것으로 현재 확인되는 바, 국내 소장본 중 가장 연도가 빠른 버전으로 보인다. J.B. Baillière의 간행본은 제3판에 바탕을 두었다. [2025 신용하 문고 기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