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집은 고전문헌학자 아우구스트 임마누엘 베커(August Immanuel Bekker, 1785 – 1871)가 당시 전승되던 필사본을 교열 편집하여 두 권으로 펴낸 아리스토텔레스 고전그리스어 원전 텍스트 비평본이다. 오늘날 연구자들이 아리스토텔레스 작품의 출처를 표기할 때 이 책의 쪽수인 베커 번호(Bekker Number)를 기준으로 삼는다.베커는 할레(Halle) 대학에서 고전학 교육을 받고, 1810년 베를린 대학의 철학교수가 되었다. 그 이후 1821년에 이르기까지 여러 해 동안 그는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의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고전어 필사본 등의 자료를 수집했고, 이를 바탕으로 편집 작업을 진행했다. 그의 작업은 고전그리스 문학의 (비극과 서정시를 제외한)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있어서 플라톤, 아티케 연설가들,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들과 비잔틴 역사 문집 등을 편집하였다. 라틴 작가들 중에서는 리비우스(Titus Livius)와 타키투스(Publius Cornelius Tacitus)의 작품만을 편집했다.이 전집의 1권에는 전통적으로 오르가논(organon)이라고 불려온 (범주, 분석론 전서와 후서, 토피카 등) 논리학 및 학문방법론 관련 작품들, 자연학 관련 저작들이 포함되어 있고, 2권에는 자연학 저작들과 함께 형이상학,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과 시학 작품들이 실려 있다. 또한 이 전집은 다양한 사본들을 비교 대조하여 작성한 문헌비평을 위한 도구(apparatus criticus)는 잘 갖추고 있으나 작품의 내용에 대한 해설이나 주석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사실은 베커가 필사본 연구와 문헌 비평에만 전적으로 집중하고 그 외의 영역으로 관심을 넓히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유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