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과학혁명의 구조』는 미국의 과학철학자 토머스 새뮤얼 쿤(1922~1996)의 유명한 저작으로, 1962년에 초판이 나온 이후 1970년에 이 개정판이 새롭게 나오게 된다. 이 책은 과학사를 바라보는 혁신적 관점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과학의 본질과 관련된 학문적 논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제시된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개념은 과학철학계를 넘어 경영, 정치,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에 이르렀으며, 이 개념을 통해 표명된 쿤의 생각은 학계와 대중 모두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쿤은 미국 출생으로, 하버드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였으며,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을 거친 후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이후 그는 하버드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프린스턴 대학교, MIT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연구하였으며, 이 책을 통해 과학의 발전을 누적적이고 직선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았던 전통적인 관점을 비판하고 연속적인 축적보다 혁명적 단절과 비약을 중시하는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이 책은 총 13개의 장을 통해 과학적 세계관의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쿤은 대개의 과학 연구란 특정 시대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에 의해 규정된다고 보고 있다. ‘정상과학’이란 기존 패러다임 안에서 이루어지는 점진적인 연구를 뜻하며, 기존 패러다임이 붕괴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대두하게 될 때 ‘혁명적 과학’이 출현하게 된다. 이 혁명적 과학이 기존의 정상과학과의 경쟁에서 이기게 될 때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게 되며, 그러므로 과학의 발전은 선형적 축적 과정이 아니라 이와 같은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혁명적 단절의 과정이라고 쿤은 주장한다. <조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