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초기 사회학자인 윌리엄 그레이엄 섬너(William Graham Sumner, 1840-1910)가 1906년에 출간한 그의 주저이다. 신용하문고에는 1911년 그의 사후에 출간된 판본이 소장되어 있다. 섬너는 본래 사회진화론을 주장한 논쟁적인 자유지상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인류학적인 주제와 관련해서 정교한 사회학적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총 2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그는 원시사회의 노동, 부, 노예제도, 식인풍습, 성, 결혼제도, 근친상간, 원시적 정의, 인신공양, 스포츠, 드라마, 금욕주의, 교육과 역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현상들과 사례들을 종횡무진 넘나들면서 습속이 어떻게 사회생활의 배후에서 사람들의 태도나 행동을 규제하는 준거가 될 수 있는지 진화론적인 관점 하에 사회학적 설명을 시도한다. 섬너는 인류가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획득하게 된 본성을 전제하면서, 인간이 이와 같은 본성을 충족시켜 생존을 도모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며 문화를 형성했고, 결국 오늘날과 같은 거대 사회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는 인간이 주어진 환경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지속적인 과정을 통해 문화가 단순한 형태에서 복잡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생각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개념이 바로 습속(folkways)이다. 습속이란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에서 유래된 개인의 습관과 사회의 관습”을 말한다. 이는 사회 구성원이 습관적으로 취하는 행동 양식을 말하는데, 섬너에 따르면 인간은 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신을 환경에 적응시키게 된다. 그런데 그 특성상 인간은 불가피하게 집단생활을 하며, 이러한 생활을 하면서 집단 성원 전체가 잘 살아남기 위해 집단행동 양식을, 그리고 공동체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습관적인 방법을 개발한다. 바로 이것이 습속인데, 이는 인간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갖추게 된 것이다. 이러한 습속이 실질적으로 집단의 안녕에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으로 간주되면 ‘모레스’(mores)로 자리 잡게 된다. 이 개념은 섬너의 신조어(新造語)로, 집단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 등을 통제하는 기능을 하며, 성원들은 이를 받아들이길 강요받고, 이를 어길 경우에는 제재가 이루어질 것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모레스는 단지 옳고 그름의 잣대로서의 도덕규범으로서만이 아니라 언어 습관을 포함해 의식주와 관련한 사람들의 수많은 행동 기준으로 작동하게 되는데, 섬너의 은 바로 이와 같은 습속과 모레스에 대한 생각을 바탕으로 인간사의 다양한 현상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사회집단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내부 집단과 외부 집단의 도덕적 코드를 코드화하는 정교한 개념 도식을 제공함으로써 현대 사회과학에 기여했다. 또한 비교인류학적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사용하여 현대 미국 사회의 분석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연구방법론을 보여주었다. [2025년 연구용역 보고서 『실사구시의 열정으로 이룬 지성의 금자탑: 화양 신용하 교수의 연구와 『신용하 문고』 에 담긴 보물들』 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