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한국 크리스챤 아카데미에서 1965년 11월 창간호를 간행한 월간지이다. 경동교회 목사 강원용(姜元龍)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1965년 2월 19일 창립한 ‘한국 기독교 학술원’이 같은 해 5월 ‘한국 크리스챤 아카데미’로 개칭하였으며 이 기관에서 간행한 것이다. 아카데미의 회원은 종교,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의 지식인을 망라하였다. 정관에 따르면, “본 사업은 한국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모든 문제를 조사 연구하고 대화를 통하여 합리적 해결에 이바지하기 위한 각종 협의회를 가지며, 모든 분야에 봉사할 일꾼을 훈련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즉 크리스챤 아카데미는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조사연구와 대화운동 그리고 교육과 훈련이라는 주요 3가지 활동이 목적이었다. ‘대화모임’을 통해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던 크리스챤 아카데미는 1970년대 접어들면서부터 ‘인간화’를 한국사회가 추구할 이념으로 설정하고 1970년 10월 <인간화 :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이 되는 과정>이라는 주제로 각 분야 61명 학자와 전문가가 참여한 대규모 대화모임을 개최했다. 아울러 ‘압력과 화해의 역할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양극화 해소와 민주화를 이룰 민간단체’의 개념으로 ‘중간집단’을 양성하기 위한 ‘중간집단교육’ 프로그램을 1974년부터 1979년까지 운영했는데, 노동자, 농민, 여성, 청년들에 대한 교육기관 역할을 수행했다.월간지 『대화』는 노동문제를 위시하여 사회문제 전반에 관련된 중요한 담론을 다루었다. 특히 70년대 기독교 민중주의를 실천하는 중요한 담론적 매개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리스챤 아카데미는 주제별로 심포지엄을 진행한 결과를 『대화』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표했으며, 1975년에는 그 종합결과에 해당하는 『한국아카데미총서』(삼성출판사, 1975년) 10권을 간행했다. 각 권의 제목이면서 주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권 『근대화와 인간화』, 2권 『양극시대와 중간집단』, 3권 『한국인의 사상구조』, 4권 『위기시대를 사는 쟁점』, 5권 『한국문화의 상황분석』, 6권 『사회발전과 교육이념』, 7권 『여성문화의 도전』, 8권 『구원의 철학과 현대종교』, 9권 『한국사회의 진단과 전망』, 10권 『대화의 역사』. 『대화』는 1965년 11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1977년 10월 제82호까지 간행되었는데, ‘백사문고’에는 1972년부터 1976년까지 발간된 자료를 5권으로 묶어 소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1권은 1972년 23호부터 30호까지, 2권은 1973년 31호부터 40호까지, 3권은 1974년 41호부터 51호까지, 4권은 1975년 52호부터 62호까지, 5권은 1976년 63호부터 67호까지 원본이 각각 제본되어 있다. 전광용과 백사문고(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