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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중 전시

박완서 아카이브 조성 기념전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

전시명 박완서 아카이브 조성 기념전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
전시기간 2026.02.09 ~ 2026.04.30
접수기간 ~
전시장소 중앙도서관 본관 4층 서울대학교 헤리티지 라이브러리 박완서 아카이브 및 아카이브/전시 공간
문의처 중앙도서관 기록문화유산팀 (880-5276)
전시요약 서울대학교 헤리티지 라이브러리 & 대신파이낸셜그룹-서울대학교 헤리티지 라운지 개관을 맞이하여, 박완서 아카이브 조성 기념전《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을 함께 선보인다. 박완서 작가는 서울대 출신 작가 가운데 지난 10년간 도서 대출 통계 분석 결과 가장 폭넓은 분야(단과대)에서, 가장 많은 독자에게 압도적으로 읽힌 작가이다. 이에 따라 박완서 아카이브를 제1호 서울대인 아카이브로 선정하였다. 2023년 아카이브 설치 협약 체결 후 천일간의 노력 끝에 공개하는 박완서 아카이브 조성 기념전《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에는 작가가 생전에 작품을 집필하던 자택 ‘아치울 노란집’의 서재와 마당의 정원을 재현한 공간을 중심으로, 재봉틀·사진기·해산사발·수제 옷 등 작가가 직접 사용하던 생활 유물과 친필 원고·일기·편지 등 귀중 육필 자료가 전시된다. 수증 자료 6,000여 점 중 470여 점을 엄선하여 처음으로 선보임으로써, 박완서 작가의 문학 세계뿐 아니라, 삶의 궤적과 사유의 흔적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전시 소개

박완서 아카이브 조성 기념전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

서울대학교 헤리티지 라이브러리 & 대신파이낸셜그룹-서울대학교 헤리티지 라운지 개관을 맞이하여, 박완서 아카이브 조성 기념전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을 함께 선보인다.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학문 분야를 망라하여 서울대 구성원이 가장 많이 찾는 관악캠퍼스의 중심 공간이다(연 이용자 수 150만 명 이상). 이에 중앙도서관은 서울대 구성원과 동문 가운데 연구·창작·교육 활동을 통해 학문 공동체와 사회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선정하고, 그에 대한 특별한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학내적으로는 서울대 학술공동체의 기념문화를 만들어가고, 학외적으로는 서울대인이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해 온 바를 널리 알리고자 ‘서울대인 아카이브’를 조성하고자 한다.

박완서 작가는 서울대 출신 작가 가운데 지난 10년간 도서 대출 통계 분석 결과 가장 폭넓은 분야(단과대)에서, 가장 많은 독자에게 압도적으로 읽힌 작가이다. 이에 따라 박완서 아카이브를 제1호 서울대인 아카이브로 선정하였으며, 이는 박완서 작가의 문학적 성취에 더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도서관이라는 공공 공간에서 함께 나누고자 한 선택이다. 중앙도서관은 박완서 아카이브를 통해 우리 세대가 박완서 작가의 인간 사랑의 글쓰기를 보다 가깝게 체험함으로써, 관대하고 세련된 삶의 태도를 배우는 한편 깊이 있고 따뜻한 세상을 일구어 갈 힘을 얻기를 희망한다.

2023년 협약 체결 후 천일간의 노력 끝에 공개하는 박완서 아카이브에는 작가가 생전에 작품을 집필하던 자택 ‘아치울 노란집’의 서재와 마당의 정원을 재현한 공간을 중심으로, 재봉틀·사진기·해산사발·수제 옷 등 작가가 직접 사용하던 생활 유물과 친필 원고·일기·편지 등 귀중 육필 자료가 전시된다. 수증 자료 6,000여 점 중 470여 점을 엄선하여 처음으로 선보임으로써, 박완서 작가의 문학 세계뿐 아니라, 삶의 궤적과 사유의 흔적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노란집’ 서재에는 작가가 실제로 소장하던 장서와 책상·의자 등 가구 등 집필 환경을 이루던 집기를 그대로 옮겨와 재현하였다. 또한, 사진 액자 등 일부 자료는 복제본을 제작해 전시함으로써, 원본의 보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간 재현의 완성도를 높였다. 자택 마당의 정원은 살구나무 등 작가의 삶과 기억을 상징하는 식물들을 중심으로 실내 정원 형태로 구성하여, 작가의 일상과 문학 세계를 보다 생생하게 조망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는 2023년 3월 <신입생 비상전 飛上展>을 시작으로 출발한, 중앙도서관 기록유산의 사회적 공유를 위한 전시 기획의 다섯 번째 결실이다. 전시 기간동안 상세 브로슈어를 배포하여 박완서 작가의 아름다운 삶과 문학세계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 갤러리

전시 개요

세션 1. 500년을 산 작가, 박완서

1996년 박완서는 자신이 ‘500년은 산 것 같다’고 회고하였다. 이로부터 15년을 더 살고 그녀는 2011년 향년 80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1931년에 태어난 박완서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 중산층의 형성 등 요동치는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살아내었다.

박완서가 겪은 육중한 삶의 부피는, 곧 그녀가 글을 쓰게 하는 이유이자 원동력이었다. 그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건으로 “경험이 누적 돼서 속에서 웅성거려야”함을 강조했는데, 삶의 다종다양한 경험들이 글로 자연스럽게 떠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었다. 500년의 밀도를 가진 시간 동안 누적된 풍부한 경험들이야말로, 그의 문학적 토양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였다.

박완서 아카이브는 문학 작품만이 아니라 작가가 집필에 영감을 받았던 수많은 책들, 생전에 실제로 사용했던 물건들, 가족과 지인들과 오갔던 편지들, 그리고 일기와 사진을 망라해 보존하고 있다. 이들 자료는 박완서가 살아온 생의 구체적 부면을 들여다보게 할 뿐만 아니라 그가 살아낸 500년의 시간, 곧 한국 근현대사의 거대한 흐름을 한눈에 조감케 한다.

세션 2. 처음이자 마지막 책상

‘노란집’이라 불리는 박완서의 구리시 아치울 집에는 아늑하고 멋진 서재가 마련되어 있었다. 방의 왼편에 책장과 책상이 있어서, 의자에 앉아 오른편의 큰 창을 보면 마당의 아름다운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장편소설 『아주 오래된 농담』, 『그 남자네 집』 등이 이 서재의 책상 위에서 탄생했다.

여성 작가로서 비로소 갖게 된 ‘자기만의 방’이라는 점에서, 박완서의 서재는 동시대에 활동하였던 다른 남성 작가의 서재들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다섯 아이의 어머니로서 자신만을 위한 공간과 시간을 갖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았다. 박완서는 가족을 돌보다가 틈틈이 어두운 방에 혼자 엎드려서 『나목』을 썼고, 이렇게 등단한 지 15년이 지난 1985년이 되어서야 자기만의 책상을 가질 수 있었다.

중앙도서관은 박완서가 특별한 애정을 갖고 머문 이 아치울 서재를 그대로 보존하여 옮겨 왔다. 작가 생전에 의자는 몇 번 바꾸었지만 책상은 죽을 때까지 바꾸지 않았다. 그러므로 아치울 서재의 책상은 박완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책상이다. 생의 어려움을 헤쳐 나간 그녀의 경이로운 힘과 따뜻한 마음이 이 책상에 깃들어 있다.

세션 3. 노년에 일군 유년의 뜰

박완서는 구리시 아치울의 ‘노란집’으로 이사하여 2011년 타계하기까지 생의 마지막 10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노란집은 아파트 생활로 숨이 막혔던 그녀에게 “생각만으로도 비죽비죽 웃음이 나올 정도로” 큰 위안을 주는 곳이었다.

노란집에 이사오자마자 박완서는 제일 먼저 마당에 ‘유년의 뜰’을 가꾸기 시작했다. 이 뜰에서 그녀는 그리운 이북의 고향, 박적골의 여러 꽃들을 피워내었다.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100여가지의 꽃들과 함께 그녀는 붕 떠오를 것 같은 황홀감을 맛보았다. 직접 호미를 들고 흙을 주무르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과 평화를 선사하였다.

정원의 꽃과 나무 중에 그녀가 단연 아끼던 것은 바로 살구나무였다. 그것은 박적골의 살구나무를 떠올리게 했고, 박수근의 나목과도 닮았기 때문이다. 6월이면 으레 살구나무에 열린 과실을 따서 잼을 만들었다. 이 살구잼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연례 행사였는데, 이처럼 마당을 가꾸는 일은 그녀에게 노년 삶의 생동을 북돋아주는 행복한 노동이었다.

세션 4. 박완서 문학의 세 줄기: 전쟁, 대중, 여성

한국 근대 백 년을 포괄하는 박완서의 문학 세계를 다루는 것은 야심차고도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완서 문학을 뒷받침하는 세 갈래의 줄기로서 전쟁, 대중, 여성이라는 주제에 집중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총 9편의 장편소설을 살펴본다.

먼저 ‘전쟁을 증언하다’에서는 박완서 문학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전쟁 이야기에 주목한다. 작가의 실제 체험이 녹아든 작품들 속 주요 장소를 지도에 옮기고, 당대 풍경 및 박완서 삶을 담은 사진들을 통해 되살아나는 그의 전쟁 기억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 본다.

다음으로 ‘대중과 만나다’에서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급속하게 성장한 한국 사회에 불어닥친 물질주의 풍조와 중산층의 이기심을 비판하고, 건강한 자본주의의 가능성을 탐색하면서 다양한 대중매체로 재창작된 박완서 문학의 대중성을 재평가한다.

마지막으로 ‘여성해방을 꿈꾸다’에서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을 둘러싼 억압 및 세대와 계급을 가로지르는 여성의 적대와 연대 가능성을 탐구하는 박완서의 페미니즘 문학 3부작을 살펴보면서, 오늘날 박완서 문학이 던지는 페미니즘의 사유를 재조명한다.

세션 5. 세계 속의 박완서 문학

박완서 문학은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왔다. 1978년 첫 번역된 이래, 현재까지 약 93권의 번역서가 발간되었다. 1970~80년대 7권, 1990년대 17권, 2000년대 29권, 2010년대 27권이 출간되었으며, 2020년대에도 13권이 출간되는 등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활발한 번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박완서 아카이브는 88권을 수집해 소장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번역은 총 25개국 20개 언어권에서 이루어졌으며, 영어로 21회, 일본어로 14회, 중국어로 13회, 프랑스어로 10회 번역되었다. 그 외에 헝가리어·루마니아어·네덜란드어·튀르키예어·히브리어 등 한국어권에서 비교적 낯선 언어로도 번역되었다. 이는 박완서 문학이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서며,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작품은 장편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이다. 일본어, 영어, 프랑스어, 루마니아어, 터키어 등으로 총 13회 번역되었다. 한국전쟁기 작가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박완서 문학이 그려내는 한국의 역사적 현실이 세계인에게 보편적 공감을 획득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세션 6. 서울대, 푸르른 봄날의 기억

박완서에게 서울대학교는 단순한 대학 그 이상의 존재였다. 못다 핀 청춘과 전쟁의 아픔, 그리고 문학의 출발점이 교차하는 상징적 공간이었다. 박완서는 해방 후 학제 변경으로 라일락이 피던 1950년 5월에 졸업식을 치르고 봄이 한창 무르익은 화창한 6월에 서울대에 입학하였다.

하지만 한국전쟁의 발발로 생계를 위해 PX에 근무하게 되면서 채 한 달도 되지 못해 학교를 떠나야 했다. 그 후 문리대 앞을 지날 때마다 박완서는 동숭동 캠퍼스의 라일락 향기가 절정에 달할 때면 심한 가슴앓이를 하곤 하였다. 눈부시게 빛났으나 너무도 짧았기에 그녀는 “그해 5월 이 유난히 아름다웠던 것은 아마도 그게 제 청춘의 마지막 5월이기 때문”이라고 회상하였다.

그러나 학업을 향한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그녀는 다섯 아이를 키우면서도 문학의 열정을 놓지 않았다. 결국 1970년 『나목』으로 등단하여 30여 년 간 왕성히 문필 활동을 이어갔고, 2006년 서울대학교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그가 입학한 지 56년만의 일이었고, 공교롭게도 5월의 일이었다. 1950년 6월이 길게 남긴 상흔 속에서, 서울대학교라는 공간은 그녀의 마음속에 푸르른 봄날의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었을 것이다.

세션 7. 생을 향한 사랑의 기록

2011년 1월 22일, 향년 80세의 나이로 타계하기 이틀 전까지 박완서는 하루하루의 일상과 감상을 소박한 필치로 기록하였다. 11권의 일기는 박완서가 10여 년간 손으로 꾹꾹 눌러쓴 육필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삶과 존재, 정신과 육체의 생생한 증언이자 노경에 접어든 위대한 작가의 나이듦에 대한 보고서이다.

박완서가 죽을 때까지 현역작가이고 싶었던 것은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으므로 그에게 글쓰기란 결코 삶과 분리된 별개의 행위가 아니었다. 글쓰기란 삶을 사랑하는 그녀만의 방식이었고, 삶을 충실히 살아간 경험에서 길어 올려지는 무엇이었으며 그 사랑하는 삶의 결과이자 기록이었으므로 글의 터전과 삶의 터전은 결국 하나였다.

박완서의 소설이 거대 담론과 이념에 포획되지 않은, 가식과 위선에 결박되지 않은 인간이 마주하는 생의 진실을 경이롭게 담아내고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녀가 평생 바지런히 삶의 터전을 김매고 경험의 우물을 파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순수하게 삶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11권의 일기는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고 할 만큼 자신의 삶을 성실하고 진솔하게 살아갔던, 박완서의 생을 향한 사랑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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